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양과 서양(로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동양 역사를 제대로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공부했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동양의 역사와 서양의 역사는 차이가 있다.

초반에 기억남는 문구는 동시대에 로마는 가도를 통해 적의 침입에 대응했고 동양은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 문구 하나로 동,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이 더 낫다는 없지만 확실히 서양의 인권에 대한 의식 수준이 조금 더 높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동양은 정복 후 지배자의 위치를 가지고 억압을 하지만 로마는 그렇지 않았다.

당연히 계급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 계급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를 그 시대에 부여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이라면 당연한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동양에서 쭉 자라온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로마가 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다양성 존중을 기반으로 한 리더의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로마가 흥할 때의 리더들은 모두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만이 아닌 사람을 다루고 자신들이 이루고 싶어하는 나라의 이미지를 명확히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책을 읽고 사색하며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내가 바람직한 리더의 상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위에서 아래로 단순히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해보고 거기서 얻은 경험과 자신의 가치관을 종합해서 앞을 보여주는… 그런 리더. 그래서 나는 다른 오현제와 같은 황제도 좋지만 카이사르와 율리아누스가 가장 좋다.

로마가 망한 요인은 정치와 종교의 불균형 및 리더의 무능력함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로마가 망하기 시작할 때부터 대부분의 리더들은 눈 앞에 것밖에 보지 못했다. 또한, 책을 읽고 사색하지 않았다. 전투에 치중하거나 정치에만 치중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자신들이 바라는 확실한 미래의 이미지를 그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은 종교와 야만족이다. 기독교도가 로마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기독교는 가톨릭이다.

신이 지위를 부여했다.라는 개념이 지배하면서 황제가 무능력해도 신이 정해준 거니까… 라는 생각. 이러한 생각과 함께 종교인에 대한 무제한적 혜택. 이러한 것들이 로마의 내부를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종교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교인이 황제의 권위보다 높아지는 것. 황제가 종교에 의지하는 것. 균형이 깨진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야만족의 침입은 말할 것도 없다. 외부의 침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한 나라는 존속할 수 없다. 그러면 왜 제대로 막지 못했을까?

나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는 전쟁의 반복은 그 어떤 나라도 견뎌낼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방비 예산이 어마어마한데 여기에 전쟁까지 일어난다면 아마 우리나라도 몇 년을 못가서 망할 것이다.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리 대응할 수는 없었을까…? 이런 것은 대응 자체가 불가능한 것일까…? 카이사르였으면 대응했을까? 율리아누스가 일찍 요절하지 않았으면 막았을까?

로마의 흥망성쇠에서 정말 다양한 것들을 배웠다. 하나하나 나열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글로 느낌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리더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