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긴 일본사를 500페이지 정도로 요약 설명해 놓은 책이다. 그래서 생략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전체적인 일본의 시작부터 근현대까지의 흐름을 그려볼 수 있다.

나는 일본사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관심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로마라는 나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듯이 내가 자주 여행가는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와 얽힌 것들이 많은 나라이기에 간단하게 접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야기 일본사이다. (집에 이미 있었다… 1990년 출판)

내가 아는 일본 역사는 만화책으로 본 바람의 검심, 차나왕 요시츠네 등이다. 여기서 메이지 유신, 요시츠네, 무사시보 벤케이 그리고 게임하면서 알게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이 내가 아는 일본 역사의 전부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른 역사 형태를 가진다. 먼저 제대로 된 통일은 찾아 볼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오다 노부나가가 진정한 통일의 기반을 만든 인물이고 그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일을 했다고는 하지만… 홋카이도 쪽은 통일이 안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책에서 관동, 관서, 규슈 쪽은 확실히 통일한 내용을 말해주지만 홋카이도 쪽은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봐야 겠지만 완전 통일은 아닌 것 같다.

두번째는 일본의 3영걸(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이 통일을 하고 집권했다는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천황의 힘은 약하고 아직도 천황이 존재하지만 단순한 정통성을 위한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앙집권 체제였지만 일본을 달랐다는 것이다. 천황이 원래부터 힘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부시대. 즉, 무인들이 집권하기 시작하면서 그 힘을 점점 잃게 되었다. 그 무인들이 바로 사무라이이다. 사실 사무라이라는 뜻은 무인들을 무시하는 단어라고 한다.

일본은 옛부터 봉건체제로 각 지역을 담당하던 사람들은 전체적인 법 내에서 독립적으로 자신의 지역을 운영을 했다. 그래서 일본은 중앙집권처럼 보이지만 각자 자신의 세력을 가졌고 항상 분열을 반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분열을 잠재운 것이 바로 오다 노부나가다.

세번째는 서양문물을 굉장히 빨리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1500년 대에 포루투갈에게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천주교의 선교활동도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이런 서양의 문물을 기반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때 화약을 이요한 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다양한 전술을 기반으로 해전에서 대승을 거두어 한반도에 상륙한 일본군을 몰아낼 수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쇄국정책을 갑자기 펼치기도 했지만 서양 열강들의 개항 압력으로 결국 1800년도 중반에 막부는 무너지고 메이지 유신 시대가 된다. 메이지가 당시의 연호였던 것을 봐도 막부는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빠른 개항으로 영국보다 약 100년 느린 산업혁명을 했고 우리나라보다 약 100년 빠른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같은 아시아 국가지만 역사의 흐름도 많이 다르다. 지정학적 차이도 있겠지만 그들은 어떻게서든 외부로 나가고 싶어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큰 이유없이 정한론(조선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장하고,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시킨 것을 보면…

어쨌든 조선은 1800년 후반에 청과 일본 사이에 끼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며 우리 땅 내에서 일어난 반란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일본은 도와준다는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억지로 들어와서 청일전쟁을 벌이게 된다. 청일전쟁은 청과 일본의 조선 지배권을 놓고 벌인 전쟁이다.

청나라는 영국과의 아편전쟁에 패한 상태였고, 일본은 서양 문물을 빠르게 잘 받아들여 엄청나게 강해진 상태였다.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청나라는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러시아도 조선에 발을 들이려고 하지만 친러파인 명성황후가 시해당하면서 러일전쟁이 발발했고 결국 러시아도 일본과 강화(사실 일본의 승리)를 맺으면서 조선은 아예 일본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화 했으며 1차 세계대전에서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은 중국도 넘보게 된다. 멋대로 만주를 점령하고 중국으로 쳐들어 갔다. 이 시기에 2차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일본은 다른 유럽의 식민지들 까지 공격하여 자신의 영토로 만들었다. 또한, 미국의 진주만을 선전포고도 없이 공격했고 이에 미군의 2차 세계대전 참전이 확정되었다. 미국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여했고 천황의 무조건 항복이 선언되었다.

여기서 드는 두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개항, 두번째는 인권이다.

일단 왜 우리나라는 왜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데 유연하지 못했을까? 한국사도 다시 읽어봐야 겠지만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이 너무 개개인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로 변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멀리 봤다면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아마 이 당시에는 왕의 힘보다는 왕의 장인들의 힘이 강하여 섭정위주의 정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안타깝다. 언제든지 개항하고 바뀔 기회는 많이 있었다.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리나라의 관료들의 무지함과 이기심을 탓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인권. 사실 100년 200년, 500년 전에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정치나 생활에 반영한 사람이 아시아에 존재했을까? 또한, 식민지화가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는 시기였고 전쟁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였다. 그래서 나도 가끔 과거에 그랬던 것은 몰라서 그런 것인데 지금까지 그 주제로 서로 싸울 필요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깨달았고 알기 때문에 더더욱 진심으로 서로 대화하고 인권을 유린했던 국가는 상대 국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면서도 과거에 했던 것들을 뉘우치고 사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기회를 놓지면 평생 응어리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서 일본의 전체적 역사의 틀과 우리나라가 항상 일본에게 요구하는 사과해라.라는 의미를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거나 일본을 싫어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지금부터는 알고 가는 것이 된다.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가 나 스스로 느껴져서 소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