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로마 종말 이후에 관한 역사책을 사려던 중 고전 문학도 읽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하고 읽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 그냥 유명한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고 데미안이 특히 유명하다. 그런 그의 책을 한번 경험해 보았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유년시절을 잘 담고 있다고 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한 시골의 총명한 아이가 수많은 마을 사람의 관심을 받으며 신학교에 진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학교를 나오게 된다. 큰 기대를 받고 간 만큼 돌아왔을 때는 처량한 마음이 든 주인공은 방황하며 옛 추억에 잠기게 된다. 그러던 중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랑에 상처를 받는 경험을 한다. 그렇게 그는 결국 남들과 똑같은 삶. 대장장이의 견습공으로 들어가고 아버지의 말을 어기며 다른 직원들과 술을 마시러 간다. 그렇게 잔뜩 취한 그는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면서 자신이 삶을 돌아본다. 다음 날 그는 주검으로 발견되며 끝이 난다.

딱 보면서 느낀 점은 아… 어린 시절부터 공부만 했던 우리들의 초, 중,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그나마 덜했지만… 친구들은 학교, 학원, 집. 이것을 매일 반복했다. 무엇때문에 다니는지도 모른채.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잘하게 되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주변의 기대. 그리고 그 기대에 짖눌리는 마음.

실제로 중학교때까지는 잘 하던 친구도 고등학교 때 흐트러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 부담감과 힘듦을 못견딘 것이다. 헤르만 헤세도 같은 감정이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이 책을 읽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이 책을 읽고도 우리에게 학원을 보내고 공부를 시킬 생각이 들었느냐고...

부모님이 살던 시대는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에 우리에게 그런 것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이는 자신이 진짜 하고싶은 것을 시켜주어야 하고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재밌는 책을 왜 그 어린 시절에는 읽기 싫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