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목표는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쉬는 기간 동안 습관을 들이려고 꺼내든 책은 로마인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로마인 이야기 열풍이 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전 가족 모두 로마인 이야기 책을 읽었지만 나 혼자 읽지 않았는데… 이제 그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시오노 나나미 작가는 역사가는 아니지만 이 책을 위해 수많은 고서들 부터 역사책을 읽어오셨다. 이 분의 상상력과 함께 펼쳐질 로마인 이야기가 기대된다.

로마인 이야기 1편

로마의 시작은 기원전 750년 대라고 한다. 1편에서는 로마의 정치 체계와 사람들 성격, 모습에 대한 내용이다.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빼놓지 않은 것은 바로 옆에 있는 그리스 아테네에 대한 것이다. 아테네는 기원전부터 민주 정치라는 것을 했다고 한다. 아직도 독재 정치를 하고있는 나라도 있고 민주 정치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약간 충격이었다. 그 옛날부터 인간 개개인의 인권을 존중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역사에는 이러한 민주 정치를 찾아볼 수 없었기에 더더욱 이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로마는 왕정이었고 이와 비슷한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평민들까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고 이후 평민들도 정치의 중요한 요직에 오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테네와 같이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쟁에서 진 국가의 자치권을 그대로 유지시켜주며 식민지화를 시키지 않은 것도 놀라웠다. 당연히 식민지화 시킨 국가도 있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 각 나라의 자치권을 유지시켜 주었고 식민지화라고 하더라도 인권을 빼앗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점령당해 식민지화 됐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옛부터 인권에 대한 의식이 정말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조건 빼앗는 형태가 아닌 동료(?)로 인식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로마 사람들은 급하게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항상 기본부터 충실히 나아가는 사람들 같다. 무슨 일을 하든 천천히 꼼꼼하게 처리하고 어떤 일에 대해 불같이 동조하는 것도 없다. 모든 일에 차근차근 하나씩 처리하며 탄탄한 근간을 바탕으로 나아간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과 다른 성향을 가진 것 같다. 내 생각에 우리나라는 작은 것에 잘 휩쓸리고 쉽게 불같이 일어나며 일을 할 때는 급하게 처리하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로마 사람들은 어떠한 일에도 급하게 처리하기 보다는 정말 해야할 일부터 처리하고 실패한 것에서 배우려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런 좋은 부분은 앞으로의 나의 행동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금방 까먹겠지만…

아직도 궁금한 것은 어떻게 그리스, 로마 사람들은 빠르게 인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을까? 이다. 아테네가 도시국가라서? 로마의 시작이 다른 나라의 침략에 도망쳐온 사람들이 건국한 것이라서? 발달된 문명이라서?… 정확히 와 닿지 않는다. 아직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재를 사용할 줄 아는 나라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당연히 흥망성쇠가 있듯이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는 인재를 잘 사용하는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서로 종교를 인정하자라는 분위기이지만 실제적으로 서로 정말 배타적이다. 하지만 로마는 다양한 신을 믿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가 무슨 신을 믿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받았다. 이런 것만 봐도 이미 의식 수준의 차이가 느껴져서 반성하게 된다…

오랜만에 세계지도에서 각 지역의 이름을 찾아보고 이해하려는 나를 보면서… 새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라고 느꼈다. 계속 읽다보면 어느 순간 적응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