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은 생각보다 짧았지만 연휴로 인해서 조금 천천히 읽었고 집중해서 읽은 시작이 많지않아 느낀점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3편

로마인 이야기 3편은 전쟁 후에 온 평화 그리고 이 평화는 사실 진정한 평화가 아니었고 이러한 내부적인 분열은 결국 새로운 정치체제로 이동하는 한 과정이었다는 내용이다.

포에니 전쟁이 끝나고 로마는 평화를 되찾은 것 같지만 실제 내부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로마는 재산에 따라 군대에 가야하는데 일정 기준의 재산이 안되는 사람은 군면제였다. 하지만 전쟁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죽은 사람들 만큼 새로운 인원을 뽑아야 했기에 이 기준이 점점 낮아졌다. 당시 로마는 농경사회였고 군면제를 받은 사람은 정말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군대에 가게되면 가족들의 삶은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빚을 지게 되고 노예가 되었다. 즉,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이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이후로 경제활동하는 시민들의 힘이 점점 증가하게 된다.

이 때 그라쿠스 형제가 등장하는데… 이 형제는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기득권 층에 쏠린 힘을 분산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기득권 층인 원로원에서 이 형제들을 경계했고 결국 이 두 형제는 이른 나이에 죽는다. 하지만 이 형제들이 주장한 모든 것을 거부하면 서민들의 불만이 더욱 증폭될 것을 예상하여 이들은 정말 몇가지 제안만 승낙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몫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하는 것이기에… 이해는 된다. 어디든 현재 빈부격차가 존재한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거나 아예 포기하거나… 아니면 이대로 만족하거나… 하지만 현 상태에서 나빠지길 원하지 않는다. 옛날과 지금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지금 단순히 과두정치가 아니라는 것. 답이 없는 문제다.

하지만 같은 평등 관계에서 로마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이탈리아 내에서 내분이 일어나자 결국 이탈리아 반도 전체 사람들에게 모두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게 된다. 인종차별도 없어야 하지만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로마는 다양한 동맹국, 속국, 식민국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의 자치권을 존중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내분이다. 그들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나고거나 동맹국들 간의 싸움이 일어나면 항상 약한 쪽이 로마에 도움을 청했다. 로마는 주국이었기에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그래서 중재를 하면 꼭 한쪽이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로마의 속국이 되거나 패하고 로마에 조공을 바쳐야 한다. 인간의 욕심이 모든 전쟁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욕심이 서로의 신뢰를 깨고 상대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보다 큰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쟁은 마리우스, 술라, 폼페이우스라는 사람들을 배출하게 되었다. 마리우스, 킨나와 술라는 서로 정치적 성향이 달랐고 각각 전쟁때문에 로마를 떠나있을 때 배신하고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이 때 서로는 직접적으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지지하던 원로원, 시민들을 수없이 죽였다. 빈집털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전쟁에 한 번 나가면 수년은 족히 걸렸기에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때부터 로마인들도 항상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쟁이 주인 시대에는 서로를 죽이는 일이 흔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같은 민주정치의 성격이 안맞다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전쟁에서는 의사결정이 속도가 중요하기에…

마리우스는 군단을 재정비하여 무조건 징집하는게 아닌 지원을 받았고 그에 대한 급료를 지불했다. 또한 동맹국, 귀족, 평민에 따른 지휘체계가 있었는데 이를 아예 없앴다. 즉, 다들 평등해진 것이며 스스로 지원하여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게르만 족의 침입, 동맹국의 반란(?) 등을 잠재웠고 여러번 집정관을 할 정도로 뛰어났다.

술라는 폰토스의 반란을 잠재웠으며 마리우스가 죽은 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그는 마리우스와 달리 원로원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실제로 술라가 통치하는 동안에는 꽤나 로마는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폼페이우스 시대로 가면서 술라가 오랜기간 쌓아온 것들은 모두 무산되었다.

술라의 시대가 지난 후 술라 밑에 있던 루쿨루스, 크라수스 이 둘은 전쟁과 빈집털이(?)를 할 때 돈을 많이 벌었다. 약간 사업가적인 성향을 가졌고 정치, 군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폼페이우스는 술라와 함께 전쟁을 하던 시절부터 인정받은 사람이었다. 술라가 죽은 후 모든 전쟁은 폼페이우스가 이끌었는데 이 때 폼페이우스는 워낙 어려서 원로원들이 그에게 최고 사령관 자리를 주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대안이 없었고 이때부터 원로원의 지위는 약화되기 시작한다. 폼페이우스는 군단을 편성하여 출전 후 돌아올 때 군대를 해산하지 않고 돌아오면서 원로원들에게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제안한다. 말이 제안이지 협박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폼페이우스가 날리던 시절에는 폼페이우스를 능가할 인재가 없었던 것이다. 이 후 폼페이우스는 거의 절대권력을 휘둘렀고 원로원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200명에서 600명으로 구성은 귀족, 상인계급, 평민계급 이렇게 1/3로 골고루 분포시켰다. 또한 모든 이탈리아 전역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마를 제외한 지역들은 귀족이 아니라 ‘신시민’의 위치였기에 원로원보다는 일반 평민과 상인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폼페이우스는 결국 위대했지만 ‘하나의 인물’은 되지 못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사람때문에…

사실 폼페이우스는 자기를 위한 정책을 펼친 것들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절대권력을 위해 귀족이 아닌 평민층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국민을 위해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정치가가 내세우는 모든 공약에는 분명 국민의 이득이 아닌 본인의 이득이 반드시 포함되고 전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결국 모든 것은 운, 시대적 상황, 사람들, 나의 상태 등 다양한 변수가 잘 조합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철학적인 생각을 많이하게 된다. 읽다보면 좋은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다가도 나쁜점들이 나오고 나쁜데… 라고 생각하다가도 좋은점이 나온다. 역시 모든 사람을 만족할 수 있는 정치는 없고 이 세상에 빈부격차라는 것은 무조건 존재해야하는 것일까? 내 답은 사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생각으로나마 찾아보고 싶다. 나는 과연 로마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력하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