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2-5편 - 위기로 치닫는 제국
by Seungbeom Kim
다음 권에 기독교를 국교로 선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나온다. 그러면 이 로마와 기독교의 관계는 어떠할까?
로마인 이야기 12편 - 로마제국과 기독교
로마는 다신교 국가이다. 시민들은 어떤 신을 믿든 상관없다. 대신 시민이 지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했다. 또한 황제도 신격화 되었고 신이었다. 여기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유일신을 믿는 종교였기에 로마의 종교 문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로마인은 그들을 딱히 탄압하지 않았다. 철저히 탄압했던 경우는 4세기 이후이다. 그러면 이렇게 서로 일치하지 않는 가치와 탄압 사이에서도 기독교가 클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먼저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부터 보자. 유대교는 유일신 기반이지만 매우 엄격한 종교였다. 이전의 예루살렘이 함락된 경우만 봐도 유대교는 비사회성을 띄는 종교다. 하지만 기독교는 그렇지 않다. 탄압이 들어오면 잠잠했다가 다시 튀어오르는 스펀지같은 종교다.
두 번째는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이다. 사실 야만족의 침입이 있기전까지 로마인들이 바라본 신은 그냥 자신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점점 야만족의 침입에 패하고 위기로 접어들면서 로마시민들의 의식에는 불안감과 신이 더이상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세 번째는 누구나 기독교인이 될 수 있었던 점이다. 노예부터 범죄를 저지른 자까지 모두 기독교인이 될 수 있었다. 로마는 점점 마음이 병들고 있었다. 즉, 이런 마음이 병든 사람들의 안식처는 기독교밖에 없었다.
네 번째는 기독교인들은 서로를 도왔다. 실제로 돈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인들 중에 불우한 이웃을 도왔다. 이렇게 상부상조하는 것이 기독교를 지탱하는 끈이었다. 점점 살기 어려워진 로마에 이런 상부상조의 개념은 로마시민들이 기독교에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런 다양한 이유는 기독교가 지속될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유대교보다는 유연하고 로마세계의 일부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 바로 기독교이다.
지금은 기독교에 대한 인식도 변했고 고대처럼 청렴과 수수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아직도 유지되고 번영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핵심 가치는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무교다. 로마인들이 가졌던 생각에 많은 공감을 한다.
즉, 인간만의 가치를 아직은 믿기에 신을 믿지는 않는다.
언제 변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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