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by Seungbeom Kim
이번에 읽은 책은 총균쇠이다. 이 책은 지금 한국에서 대학생 필독도서라고 한다. 회사에서 독서교육이라는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관심이 있어서 총균쇠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매우 정교하게 집필된 책이고 내가 항사 궁금해 하던 질문에 답을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동양이 흥망성쇠와 서양의 흥망성쇠는 반대된다. 서양의 패권을 다시 동양으로 가져오고 싶다
사실 이 말을 듣고 나는 왜 서양이 먼저 기술 혁명이 일어났을까? 그리고는 지금까지 서양의 패권을 동양으로 가져오지 못할까?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 해답은 밑에서 차차 밝히겠다.
대륙이 대부분 붙어있었을 때,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는 점차 여러 대륙으로 퍼져나갔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의 나일/양쯔강 부근 등의 땅이 매우 비옥해서 식량을 얻기 좋았다. 그래서 이 부근에서 문명이 탄생했고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했다.
인류 문화 발전의 모든 기반에는 식량 생산이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식량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지리적, 기후적 요소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쪽 등은 식량 생산을 위한 최적의 지리적, 기후적 요소를 갖추었다.
우리가 지금 현재 작물화한 식물들은 전 세계 수많은 종 중에 일부이다. 즉, 그 일부의 대부분이 앞서 말한 지대에 있었으며 그 식물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종이였다. 옛 인류가 배부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식량이 빠르게 생산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들은 성장하는데 몇 년씩 걸린다. 예를 들어 벼는 봄에 싹을 틔우고 가을에 추수한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게 진화 선택된 녀석들이 작물화에 최적화 된 종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평야와 강을 끼고 있어 비옥한 토양이 갖춰져 있었으므로 최고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역에서 나온 작물들은 동서 방향으로 퍼져나갔고 점점 사람들은 모여살기 시작하고 부족을 이루게 된다. 사람이 정착하게 되면 자식을 많이 낳을 수 있으며 풍부해진 식량으로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전문가 집단도 생길 수 있다. 이런 변화가 토기, 낚시 바늘, 사냥 도구, 야금술 등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렇게 부족이 되면 가축화를 하기 시작한다. 이런 가축화도 식물화와 마찬가지 과정을 거친다. 즉, 동물을 가축화 하기 위해서는 키우기 쉬워야 하고 빠르게 성장해야 하며 행동범위가 좁아야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갖춘 가축들도 유라시아 지대에 많이 분포한다.
코끼리는 다룰 수는 있어도 가축화하진 못한다. 양, 소와 다른 부분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이런 변화는 기술의 발전을 이룩했고 세균의 진화에도 기여했다. 동물의 균이 인간에게 퍼지는 것이다. 이 균은 인간을 공격하도록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했다. 이 당시 대부분의 균들은 동물의 균과 비슷한 형태를 가졌다. 그러면 모여살던 인간은 이 균에 면역력을 가지게 되고 다시 또 이렇게 진화한다.
이런 발전은 석기 -> 청동기 -> 철기 시대로 움직이게 되며 언어를 만들어 내고 점점 부족은 커지면서 하나의 국가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는 유라시아를 구대륙, 남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신대륙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바로 유라시아에서 철기를 사용하고 총을 사용할 때 이들은 아직도 석기시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왜 그들은 여전히 석기시대였을까?
그 이유는 바로 지리, 기후에 있다. 지리적, 기후적으로 작물화하기 힘들었고 작물화, 가축화 가능한 종이 거의 없었다. 즉, 농업보다 수렵, 채집이 훨씬 식량 생산량이 컸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농업을 할 필요가 없었다. 1400년 대 1500년 대 신대륙 탐험을 하던 유럽인들이 들어오고 나서야 유라시아에서 생산되는 작물과 가축이 들어왔고, 총, 철기 등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정말 웃긴 것은 신대륙 발견을 위해 돌아다닌 탐험가들이 죽인 원주민보다 세균에 의해 죽은 원주민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식민지화를 위해 총을 가지고 공격했지만, 신대륙의 원주민을 죽인 것은 유럽인들이 가진 세균이었다.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에게는 면역된 세균에 전혀 면역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유럽인들은 신대륙 내 자신들이 살기 좋은 땅에 정착하고 원주민을 몰아냈다. 철로 된 칼, 가축화 된 말, 세균, 그리고 뛰어난 식량 생산량에는 원주민들이 아무리 저항해도 이길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돌로된 무기, 도보, 질병에 약함, 일정하지 않은 식량 생산이라는 열악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중국은 유럽보다 발전하지 못했을까? 그러한 이유는 바로 중국이 너무 일찍 대륙을 통일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지금도 수많은 국가로 나뉘어져 있다. 즉, 각 국가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으며 각자 서로 교류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소통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른 통일로 인해 중앙집권체제가 되었고 한 사람에 의해 모든 일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중국은 황제가 기술 개혁에 관심이 없으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15세기부터이며 결국 지금과 같은 서양 중심의 사회가 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인종차별 인식을 가지고 있다.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 백인이 황인종보다 우월하다. 등등…
하지만 이러한 우월은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우연히 백인들이 좋은 지역에 머무르게 되었고 흑인들이 머무른 지역이 문명을 발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인터넷 세상이 된 지금도 이러한 지리, 기후적 차이가 여기저기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 아프리카는 언젠간 발전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지만 여전히 빈부 격차는 극심하게 존재하고 발달은 더디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오랜 지리적, 기후적 영향에 의해 발생한 차이가 만들어 낸 영향에 인류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아프리카는 아직도 너무나도 많은 언어가 혼재한다. 즉,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이 이유는 지리적, 기후적으로 너무 열악해서 서로 교류하지 못하고 고립된 존재로 너무 오랜 기간 살았기 때문에 그들만의 언어로만 생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서양이 동양보다 발전한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다. 왜 우리는 이런 문화가 존재할까? 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쯤은 고민하고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류사는 지금까지 수만년동안 축적되어 왔다. 그 축적된 내용을 보면서 분명 나 자신을 일깨우는 무엇인가 교훈 하나라도 남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좀 더 열린 사고를 하고 한 층 높은 사고를 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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